"교섭권 보장을" 목소리 커진다... 제조업 전반 퍼지는 '노사 긴장'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8:34   수정 : 2026.04.30 18:34기사원문
SK하이닉스 청주 하청 노동자
"성과급 차별 중단" 교섭 요구
LG전자 사무직 노조도 집회
현대차 노조 '3조 성과급' 요구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과급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반도체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국내 수출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생산차질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전담조직과 대응체계를 통해 생산차질이 없도록 적법 범위 내에서 대응하겠다"며 "노사 현안은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이날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차별 지급을 중단하라"며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차별 지급 중단을 촉구했다. SK하이닉스 하청 노조는 교섭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원청이 응하지 않을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하청 노동자들이 교섭 요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원) 기준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기본급 인상, 상여금 확대, 정년연장 요구까지 더해지며 협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무직 중심의 집단행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 사무직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무직 독립 교섭권 보장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금호타이어 등 타 기업 사무직 노조도 참여해 연대 메시지를 냈다.

한편 노사 갈등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재계는 잇따라 경계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를 비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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