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펍 위장한 불법 도박장... 警, 4개월 집중단속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8:38   수정 : 2026.04.30 18:38기사원문
업주·딜러·모집·환전 등 조직적
추적 피하려 영업장도 옮겨다녀

#. 50대 A씨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부산 동구 한 상가 건물에서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이 도박장은 인증 절차를 거친 손님에게 현금을 받고 환전용 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게임이 끝나면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고 칩 구매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기간에 확인된 도박자금은 총 40억원에 달했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A씨와 딜러 등 25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은밀하게 회원을 모아 도박판을 열고 거액을 챙기는 불법 홀덤펍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칼을 빼들었다. 게임에 사용된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조직을 꾸려 도박장을 운영한 경우 범죄단체조직죄까지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홀덤펍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 도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홀덤펍 내 불법 도박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왔다. 그 결과 불법 도박장 운영 및 도박 혐의로 총 628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9명을 구속했다. 또 범죄 수익금 약 240억원을 몰수·추징했다.

그러나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이를 회피하려는 불법 홀덤펍의 운영 방식은 갈수록 지능화·은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손님을 모집하거나 회원·예약제로 운영하고, CCTV를 통해 외부 감시를 강화하는 식이다.

실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3월 서울 광진구·동대문구·강남구 일대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업주와 종업원 등 88명을 검거했다. 당시 검거된 업주 등은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손님을 모집하고, 타인 명의 계좌를 사용하거나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하는 방식으로 단속에 대비했다. 또 업장 안팎에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입장시키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 일대에서 영업 장소를 옮겨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저해하는 불법 홀덤펍을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단속 대상은 게임에 사용된 칩을 현금·코인 등으로 환전해주고, 업주가 수수료 등 이익을 챙기는 행위다.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 거래를 통한 환전, 홀덤 대회를 열어 참가비를 걷은 뒤 거액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운영 과정에서 위법성이 확인되는 변칙적 불법행위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업주·딜러·환전책·모집책·도박 행위자 등 관련자 전반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고, 범죄수익을 몰수·추징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할 예정이다. 주범인 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운영 체계가 조직적으로 갖춰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4년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홀덤펍 내 유사 카지노 행위를 처벌할 수 있게 된 만큼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관광진흥법 적용 여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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