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GBI 편입 한달…외국인 국고채 순매수액·보유잔고 '쑥'
연합뉴스
2026.05.01 07:00
수정 : 2026.05.01 07:00기사원문
외국인, 지난달 27일까지 10조원 순매수…5년물 순매수액 최다 "기대보다 매수세 강하진 않아…장기물 위주로 안정적 흐름"
한국 WGBI 편입 한달…외국인 국고채 순매수액·보유잔고 '쑥'
외국인, 지난달 27일까지 10조원 순매수…5년물 순매수액 최다
"기대보다 매수세 강하진 않아…장기물 위주로 안정적 흐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대한민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지 1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액과 보유잔고가 동반 상승하며 채권시장에 활기를 줬다.
증권가에서는 장기물 위주의 안정적 흐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1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체결 기준 10조원, 결제 기준 7조9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만 따로 측정하기는 어려우나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체결 기준)는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4조4천억원, 13일까지 7조7천억원, 21일까지 8조5천억원 등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세에 힘입어 보유잔고도 반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외국인 국고채 보유잔고는 지난 3월 30일 297조1천636억원에서 지난달 29일 306조7천43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앞서 외국인 국고채 보유잔고는 지난 3월 20일에는 295조5천4억원까지 줄어든 바 있다.
외국인은 중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이 만기별 외국인 국고채 보유잔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외국인은 5년물을 가장 많이 순매수(3조5천600억원)했다.
10년(1조8천900억원), 30년물(1조8천억원), 2년물(1조6천900억원), 20년물(1조300억원), 3년물(7천4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애초 WGBI 편입에 따라 연내 500억~600억달러(약 74조∼89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오는 11월까지 총 8개월간의 편입 기간을 산술적으로 고려하면 월평균 8조∼9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액이 10조원이라고 할 경우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은 예상했던 수준 혹은 그보다 조금 못 미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통상 WGBI 자금이 연말·연초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달 30일부터 다음 주까지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을 수 있다.
황순관 재경부 국고실장은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 제5차 회의에서 "5월 WGBI 편입 비중 상승에 맞춰 이번 주부터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상인 연구원은 "4월 외국인 자금이 상당 규모 들어온 것 같으나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부터 계속 유입됐기 때문에 이번 자금 유입이 그렇게 크다고는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계 자금이 투자 시기를 고민하는 것 같은데 당장은 금리 불확실성으로 많이 안 들어온 것으로 보이고, 6월 이후부터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039490] 안예하 연구원은 "WGBI 편입 후 패시브 자금이 일부 유입된 건 맞으나 액티브 자금은 기대만큼은 (유입되진) 않은 것이라고 본다"며 "적정 수준은 들어왔으나 생각보다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잔고와 듀레이션(자금회수기간)을 보면 장기물 비중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장기물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금 빨리 빠지지 않고 묶여 있어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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