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도는 종전 협상...美 "이란 합의 원해" vs 이란 "美 안 믿어"
파이낸셜뉴스
2026.05.01 08:03
수정 : 2026.05.01 08:02기사원문
美 트럼프, 이란 종전 협상 대해 "이란이 몹시 합의 원해" 이란 대통령 "美 완전 불신, 협상 중 또 공격할 수도" 이란 수도 상공에서 휴전 중에 방공망 작동 지난해 이란 폭격한 트럼프, 매몰된 핵물질 "반드시 가져올 것"
[파이낸셜뉴스] 무기한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몹시 원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4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종전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라건대 (상황이) 매우 곧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미군의 해협 통제가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트럼프는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란은 지금 어떻게든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하지만, 문제는 그들 지도자가 과연 누구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건 좀 골치 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협상 중에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과거 (이란 비핵화)협상 중에 2번이나 이란을 공격했으며 그러한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선례 때문에 이란은 미국을 완전히 불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란 매체들은 수도 테헤란에서 방공망 사격으로 폭음이 들렸다며 소형 항공기 및 정찰용 무인기(드론) 요격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비핵화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에 갑작스레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했다. 외신들은 당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무너지면서 핵무기 재료들이 다수 매몰됐다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4월 30일 기자들과 만나 매몰된 핵물질을 언급하고 "핵 잔해를 반드시 미국이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 잔해는 비록 땅속 깊숙이 묻혀 있어서, 그것을 가져오려면 굴착기 같은 중장비를 동원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직접 가져오든, 아니면 그들이 우리에게 넘겨주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손에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이 진행 중인데도 경제 상황이 매우 좋다고 본다"고 자평하면서, "나는 그것을 전쟁이라고 하지 않고 '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지금까지도 해당 침공을 전쟁이 아닌 '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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