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송환된 '박왕열 상선'…10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 (종합)
파이낸셜뉴스
2026.05.01 11:18
수정 : 2026.05.01 11:18기사원문
필로폰 22㎏ 등 유통 관여 혐의
입국장서 취재진 질문에 침묵
경찰, 박왕열과 공모관계 수사
범죄수익 확인 후 환수 방침
[파이낸셜뉴스]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상선으로 지목된 50대 남성이 태국 현지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박왕열 상선' 송환…10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
최씨는 "마약 밀반입 및 공급 혐의를 인정하느냐", "박왕열과 무슨 관계냐",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으로 활동했느냐", "박왕열 검거 이후 본인도 태국에서 잡힐 거라 예상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2019년께부터 필로폰 약 22㎏ 등 총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최씨가 태국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한국과 태국에 상호 파견된 경찰 협력관을 통해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 체계를 구축, 최씨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인 사뭇쁘라깐주(州)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사뭇쁘라깐주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현지 고급주택 단지에서 3일간 합동 잠복 작전을 벌였고, 지난달 10일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가 박왕열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박왕열과 친분이 있는 걸로 보인다"며 "(동남아 마약왕으로 불린) 김형렬과도 지인 관계인데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는지, 실제 거래 규모는 어느정도였는지는 수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압수물 포렌식…범죄수익 환수도 추진
경찰은 최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타인 명의 여권과 함께 휴대폰 13대를 압수해 이를 태국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해당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수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박왕열과 최씨 간 공모 관계를 비롯한 마약범죄 혐의뿐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최씨가 연루된 범죄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씨가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한 추적도 진행 중이다. 오 과장은 "국세청, 금융위원회, 서울청 가상자산분석팀, 경기남부청 범죄수익추적팀 등과 함께 피의자가 보유한 국내외 재산과 범죄와의 관련성을 추적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피의자와 공범의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피의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박왕열 송환 사건 수사 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형성한 협력 채널을 이번 사건에서도 적극 활용 중"이라며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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