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원하지만 부족하다"…트럼프, 이란 협상안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5.02 05:01
수정 : 2026.05.02 05:01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종전 협상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협상 카드를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즉각 거부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다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책임을 이란 내부 혼선으로 돌렸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매우 분열돼 있다"며 "두세 개, 어쩌면 네 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어 내부 정리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안 수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진전을 보인 것은 맞지만 최종 합의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새로운 협상안을 파키스탄 중재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한 직후 나왔다. 이란 국영매체와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최신 협상안이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이란도 협상 의지는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과도한 접근 방식과 위협적 발언, 도발적 행동"을 바꾼다면 외교적 해법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대비 태세도 유지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군은 어떤 위협에도 국가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과 군사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의 새 협상안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이 향후 전쟁과 에너지 시장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안을 수용하면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거부할 경우 추가 군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도 있고, 합의를 시도할 수도 있다"며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인도적 차원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한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남겨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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