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English)' 대신 '미국어(American)' 쓰자"… 美 건국 250주년 맞아 '공식 언어' 개명론 제기
파이낸셜뉴스
2026.05.02 09:39
수정 : 2026.05.02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오는 7월 건국 250주년을 앞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영어(English)' 대신 '미국어(American)'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에 뿌리를 둔 명칭에서 벗어나,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독자성과 결속력을 상징하는 새 이름을 쓰자는 것이다.
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통 전략가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보좌관 등을 지낸 롭 록우드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WP 기고문에서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는 '미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함으로써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국 초기인 1789년 미국 사전의 대부로 불리는 노아 웹스터는 독립 국가의 명예를 위해 언어에서도 우리만의 체계를 갖춰야 하며, 영국이 더 이상 우리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수필가 H.L. 멘켄도 1919년 저서 '미국어(The American Language)'에서 미국식 영어가 끊임없는 실험을 거쳐 독창적인 언어로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1923년 '미국어법'을 통과시켜 이후 46년 동안 영어가 아닌 미국어를 주(州) 공식 언어로 명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행정명령을 통해 영어를 연방 공식 언어로 지정하며 "공식 언어는 통합되고 결속력 있는 사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바 있다.
록우드는 이를 거론하며 "지명도 바꾸는 마당에, 미국의 가장 위대한 국가적 보물 중 하나인 언어 역시 이제 이름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 교육, 비즈니스, 문화 분야에서 '영어'를 공식적으로 '미국어'로 대체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다양성을 더욱 통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우리 중 소수가 영국계 혈통을 지녔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어적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이 기념비적인 생일을 맞이한 국가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250년이나 늦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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