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A급 채권 투자자 비명, '몸사리기' 신평사 책임론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6.05.04 06:07   수정 : 2026.05.04 0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A급 신용등급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황에 놓였다. 신용등급 A가 한순간에 디폴트(D)로 떨어지면서 신용평가 책임론도 부상했다.

■ 잔존채권 3390억원, 개인투자자 '비명'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폴트를 맞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잔존채권 3390억원의 투자자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A-는 투자부적격 등급(BB+)과도 4노치 차이가 난다. 투기등급 회사채에는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해당 회사채는 투기등급 한번 거치치 않고 디폴트로 추락한 것이다.

게시판에는 "10년 은퇴자금을 모두 날렸다. A- 등급을 믿고 투자했다 ", "안전장치가 없는 거 아닌가. 채권 투자 못하겠다", "A급이 이지경인데, 어떻게 투자하겠는가"라며 피해자들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신용평가사와 함께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A급의 배신...단박에 8단계 아래로 추락

신용등급 구조를 신용등급은 크게 AAA, AA, A, BBB, BB, B, CCC, CC, C 등급으로 구분된다. AA등급에서 CCC등급까지는 그 상대적 우열 정도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가 첨부된다.

제이알글로벌 리츠의 신용등급은 기업회생 신청 전 A- 수준이었다. 신용등급은 A- 다음 BBB+, BBB0, BBB-, BB+, BB0, BB-, CCC, D 등급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CCC등급에도 상대적 우열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를 첨부할 수 있으나 통상 CCC 등급은 워크아웃 수준으로 플러스, 마이너스가 매겨지는 경우는 드물다. 즉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어떤 신평사의 경고음 없이 한번에 8단계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처음이 아니다.

■계속되는 신평사의 뒷북...신평사 "딜레마, 어쩔 수 없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3월 27일 홈플러스의 단기물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디폴트(D)로 강등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손을 쓸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의 선제적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몸 사리기' 평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칫 선제적 경고음은 채권 시장을 위축, 시장의 자금 조달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신평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과거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때 기업이 급작스럽게 부도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신평사들의 몸사리기는 더해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신평사들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도 장기 신용등급 A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2023년 12월 28일)에도 A-등급을 유지했다. 워크아웃 소식이 알려진 뒤에야 다급하게 10단계 아래인 CCC등급으로 낮췄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2024년 9월말 하루만에 BB0등급에서 D등급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22년 3월 발행한 신수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행사비율 95%·285억원)에 대응하지 못해서다.


조기상환청구액이 한 달 전에 확정됐으나 신평사들은 어떠한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플러스의 직전 등급(BB0)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달 27일 '상환자금 부족'을 이유로 400억 원의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밝힌 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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