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화하는 군사대국 일본
파이낸셜뉴스
2026.05.03 18:17
수정 : 2026.05.03 18:55기사원문
그런 가운데 일본의 군사력을 더욱더 증강해야 하는가에 대한 여론은 찬성률이 70%를 넘어 일본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 가운데는 일본의 젊은 층이 많다는 것도 군사대국 일본이 미래를 어떻게 열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아베, 아소 전 총리가 자주 쓰던 말은 '일본인의 저력'이란 말인데,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하는 '저력'이라는 표현에는 애국심, 민족주의의 의미가 깊게 스며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하여)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하는 여성"이라는 대담기사를 실었다.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기 이전에 국제적으로 예민한 장소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고, 총리가 된 이후에는 본인이 총리직을 내려놓게 되면 개인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본인은 선거 유세지원 도중 총탄을 맞고 숨진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이고 아베의 뜻을 이어 받아 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한국도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비를 많이 써야 하는 군비경쟁의 소용돌이에 조금씩 발을 들여 놓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이제 한국은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평화를 논의하자는 동북아 평화포럼을 주창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그래야 국방비도 줄이고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다고 본다. 동북아 평화포럼을 주창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과거의 빈곤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경제강국이 되었고, K컬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적인 지위를 얻었기에 가능하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강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자는 자리를 한국이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과거에 지은 죄가 있어 주창할 수가 없고,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도 그리 나쁜 관계가 아니다. 우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비전을 선포해야 한다. 그래야 다카이치의 군사대국 일본의 방향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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