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빠진 OPEC+ 증산 합의… 전문가, 상징적 결정에 그쳐
파이낸셜뉴스
2026.05.04 00:02
수정 : 2026.05.04 0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3일(현지시간) 증산을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전격 탈퇴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탈퇴 회원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시장 안정화 의지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OPEC+ 측은 "석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문에 UAE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동맹 내 분열상보다는 단합된 이미지를 투영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OPEC 수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던 핵심 회원국인 UAE는 지난 4월 28일,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 변화를 이유로 지난 1일부터 OPEC과 OPEC+를 탈퇴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OPEC+가 증산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OPEC+의 실제 생산량은 이미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수출이 막힌 상태다.
쿠웨이트는 지난 4월 원유 수출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PC)는 현재 하루 약 200만 배럴 규모의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상태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호르헤 레온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증산 합의는 서류상의 수치일 뿐, 실제 물리적 공급량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며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그룹이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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