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3명 사망·3명 발병(종합)
뉴시스
2026.05.04 10:45
수정 : 2026.05.04 10:45기사원문
WHO "1명 확진·5명 감염 의심…역학조사 중" 네덜란드인 등 3명 사망…영국인 등 3명 감염 설치류 통해 전파…드물게 사람 간 전파 가능
AP통신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발병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1건의 확진 사례와 5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적 'MV 혼디우스'호…아르헨서 출항
이 크루즈선은 약 3주 전인 3월 20일 아르헨티나 남부 우슈아이아에서 출항해 남극과 포클랜드 제도 등을 거쳐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혼디우스호는 여행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이 운영한다. 107.6m 길이의 극지방 전문 크루즈선으로, 80개 객실에 승객 170명과 승무원 57명, 가이드 13명, 의료진 1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네덜란드 노부부 등 3명 사망…3명 감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덜란드 국적 노부부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이 사망했다.
첫 번째 희생자는 네덜란드인 70세 남성으로 선내에서 사망했다. 사망 전 발열, 두통, 복통, 설사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의 시신은 남대서양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의 부인 69세 여성은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던 중 남아공 공항에서 쓰러졌고 인근 병원에서 숨졌다.
영국 국적의 69세 남성 1명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당국은 해당 남성이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크루즈선이 세인트헬레나섬을 떠나 어센션섬 인근을 지날 무렵 증상이 나타나 남아공으로 이송됐다.
증상을 보인 또 다른 승객 2명은 선박에 남아 있다. WHO는 이들을 이송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150명 승선…WHO·남아공, 추적·역학 조사
발병 당시 해당 크루즈선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약 150명이 승선해 있었다. 승무원은 통상 70여 명 규모다.
남아공 당국은 감염된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WHO는 "대서양을 항해하는 크루즈선과 관련된 공중보건 사건을 인지하고 지원 중"이라며 "추가 실험실 테스트와 역학 조사를 포함한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설치류 통해 전파…"심각한 호흡기 질환 유발"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나 완치제는 없으나 초기에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을 경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배우 고(故) 진 해크먼의 부인 베치 아라카와가 감염돼 사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해크먼은 약 일주일 뒤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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