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아기 자가 수유 제품 사용 중단 권고 발령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1:25
수정 : 2026.05.04 11:25기사원문
미국과 영국, 젖병 고정 제품 사용 중단 권고 발표
영아기 미숙한 근육 조절로 안전사고 우려 커져
국내 소비자원, 보호자 직접 관찰 수유 강력 권장
[파이낸셜뉴스] 최근 젖병을 고정해 보호자의 도움 없이 아기가 스스로 분유를 먹도록 돕는 아기 자가 수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아기가 젖병을 스스로 뗄 수 없어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 중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4일 아기 자가 수유 제품 사용에 대해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2026년 1월 젖병을 빼낼 수 없도록 고정한 제품은 아기가 우유나 분유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질식 위험이 크다며 즉시 사용 중단과 폐기를 권고했다. 영국 제품안전기준청(OPSS)도 2022년 12월 보호자 도움 없이 아기가 스스로 수유액을 먹도록 설계된 모든 제품에 대해 흡인성 폐렴과 질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경고하며 사용 중지 및 폐기를 권고했다. 이후에도 유사 제품이 시장에 계속 유통되자 2025년 10월 재차 사용 중지 경고를 발령했다.
영아기는 대근육 조절 능력이 미성숙해 수유 중 숨이 막히거나 사레가 발생할 때 머리를 옆으로 돌리거나 젖병을 떼어내는 등 대처가 어렵다. 아기가 삼킬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액체가 젖병에서 흘러나오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경우 질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모자보건법'은 수유 중 영유아가 혼자 젖병을 물고 수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표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미국과 영국 사례를 참고해 아기 자가 수유 제품 사용 시 △젖병을 고정하거나 받쳐서 사용하지 말 것 △젖병을 비스듬히 기울여 젖꼭지에 수유액이 가득 차도록 수유할 것 △아기가 배부름이나 불편함 신호를 보내면 수유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것 △수유 중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 곁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해외 소비자 안전 경보 사례를 보면 미국 CPSC는 2026년 1월 젖병이 고정된 제품으로 인해 아기가 젖병을 밀어낼 수 없어 질식과 흡인성 폐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사용 중지 및 폐기를 권고했다. 영국 OPSS는 2022년 12월 젖병 고정 제품 사용으로 인해 아기가 삼킬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수유액이 공급돼 질식과 흡인성 폐렴 위험이 있다고 보고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렸다. 이후에도 유사 제품이 계속 유통되자 2025년 10월 재차 사용 중지 권고를 발령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아기 자가 수유 제품을 사용할 때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를 직접 안고 호흡 상태와 삼키는 정도를 확인하며 수유할 것을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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