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6·3 재보선 대진표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6:16   수정 : 2026.05.04 16:16기사원문
與, 6일 공천 마무리 예정
野 '절윤'-'구인난' 딜레마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가운데 여야 재보궐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남은 보궐선거 지역구 중 영호남 지역은 이번 주중 공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재보궐선거 후보지 다섯 곳(충남 공주·부여·청양, 전북 군산·김제·부안 갑, 전북 군산·김제·부안 을, 광주 광산을, 대구 달성군)의 후보 공천을 늦어도 6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키즈'를 퇴출하는 게 (이번)지방선거의 목표"라며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변화와 교체에 대한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의 공천 딜레마를 정조준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신인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는 범여권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이광재 전 국회부의장 등 대권 주자급 인사들을 내보내며 지역별 패권을 다투자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에서의 보수 결집을 위해 거물급인 정 전 실장이 등판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절윤'과 '보수 재건'을 기조로 하는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초강수를 둔 상태다. 이에 당 지도부에서는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천 논의를 보류하고 있다.

아울러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정현 전 부여군수 공천 여부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따라 방향을 정리할 뜻을 밝힌 것으로도 보인다. 박 전 군수는 '험지'로 분류되는 부여에서 높은 군정 평가를 받아 재선 군수를 지낸 인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1순위 공천 후보다. 다만 2월 말에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이 본인의 관할구역과 겹치는 지역구에 출마를 할 경우 선거 120일 전에는 사퇴를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과 상충돼 공천이 불가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선관위가 이를 허용치 않을 경우 2순위 후보인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의 재보선 출마자는 대부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호남에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광주 광산을 등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는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전수미 대변인 등 출마가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지성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후보로 확정됐다. 군산·김제·부안을 지역에는 박지원 최고위원·이광수 충북도당 사무처장·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이우일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험지'인 만큼 후보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를 받고 있다. 광주 광산을은 양당 모두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달성에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대구 달성은 이번 재보선 대상 지역인 14곳 중 유일하게 전직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곳으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인 만큼 이 전 위원장이 선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으나 이주 중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과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후보 간의 3파전이 유력하다. 이날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 승리는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는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고, 일탈을 해 온 장동혁 당권파와 국민의힘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전 수석도 연일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북구를 AI교육 1번지로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북구 발전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되고 이재명, 전재수, 하정우로 이어지는 황금 타선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의 2인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가 확정될 경우 한 전 대표와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들과 한 전 대표 모두 당장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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