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5사단, 부대 개편 후 '천호' 첫 실사격으로 철벽 방공 입증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5:01
수정 : 2026.05.04 15:14기사원문
부대 개편 후 첫 훈련서 표적 정밀 타격... 차륜형의 기동성과 파괴력 과시,
저고도 침투 드론·무인기 킬러 '천호' 실전 배치 가속화, 수도권 북부 방공망 보강
4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25보병사단은 지난달 28일 방공대대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강원 고성군 마차진사격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우천 등 시계가 불투명한 악기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방공망을 유지하고, 실전과 동일한 환경에서 신규 도입 장비의 최적화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기획됐다.
드론 킬러로 불리는 '천호'는 기존 노후화된 발칸(Vulcan) 대공포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된 최신예 방공 무기체계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적의 저고도 침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확인했다"며 "천호의 전력화와 함께 수도권 북부를 비롯한 주요 작전 지역에 빈틈없는 철권 방공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호의 가장 큰 강점은 '눈'과 '발'의 혁신에 있다. 천호는 탑재된 전자광학추적장치(EOTS)를 활용해 짙은 구름과 빗줄기를 뚫고 표적을 정밀하게 포착·격멸하며 부대 개편 이후 한층 진화한 화력을 과시했다. EOTS는 가시광선 영역의 고해상도 TV 카메라와 적외선 열상 카메라,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결합되어 주야, 시계와 상관 없이 전천후 실시간 거리 측정이 가능한 첨단 하이브리드 장비다.
특히 소형 드론처럼 레이더 반사 면적(RCS)이 작은 표적도 사격통제시스템이 자동으로 추적해 30㎜ 기관포 두 문으로 '면(面) 제압 사격'을 가함으로써 격추 확률을 극대화했다.
기술적으로 더욱 진일보한 지점은 '공중폭발탄(AHEAD)' 운용 잠재력이다. 드론과 같은 초소형 표적은 직접 타격이 매우 어렵지만, 천호는 표적 인근에서 수많은 파편을 뿌려 산탄총처럼 그물망을 형성해 격추하는 스마트 탄약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유도 미사일 한 발을 수백만 원짜리 드론에 쏘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저비용·고효율의 '드론 킬러'로서 최적의 가성비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8륜 구동 차륜형 플랫폼이 주는 기동성은 전술적 유연성을 더한다. 궤도형 장비보다 빠른 도로 주행 속도와 높은 정비 효율성은 북한 무인기의 침투 경로에 따라 방공 자산을 즉각적으로 전개하고 재배치해야 하는 수도권 및 전방 지역 방어 작전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게 한다.
현재까지 천호의 공식적인 해외 수출 확정 실적은 공개된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해외 수출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성능이 검증된 K808 차륜형 장갑차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동과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저가형 드론 공격을 방어할 실전적인 대공 화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수출로 입증된 한국산 기동 플랫폼의 신뢰성이 천호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강력한 '트랙 레코드'가 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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