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꿀템인 줄 알았는데…" 아기 생명 위협하는 '이 제품'의 배신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6:16
수정 : 2026.05.04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보호자 도움 없이 아기가 스스로 분유를 먹도록 도와주는 이른바 '아기 자가 수유 제품'이 육아 필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당 제품 사용 시 영아 질식 등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보호자가 곁에 없는 상태에서 자가 수유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아기에게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가 주의를 당부한 핵심 이유는 영아기의 신체적 특성 때문이다. 영아는 대근육 조절 능력이 미성숙해 수유 중 숨이 막히거나 사레가 들려도 스스로 머리를 돌리거나 입에서 젖병을 떼어내는 등의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 이 상태에서 삼킬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액체가 기도로 흘러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거나 심각할 경우 질식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행 모자보건법에서도 수유 중 영유아 혼자 젖병을 물려 방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해당 제품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올해 1월 젖병이 고정된 제품에 대해 "아기가 스스로 우유를 밀어내지 못해 질식할 위험이 있다"며 즉각적인 사용 중단과 폐기를 권고했다.
영국 제품안전기준청(OPSS) 역시 2022년 12월 흡인성 폐렴 및 질식 사망 우려를 이유로 자가 수유 제품의 사용 중지와 폐기를 권고한 데 이어, 시장 유통이 계속되자 2025년 10월 재차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소비자원은 안전한 수유를 위해 ▲수유 중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 곁을 지킬 것 ▲아기를 직접 안고 호흡과 삼킴 상태를 확인하며 수유할 것 ▲젖병을 고정하거나 받쳐서 사용하지 말 것 ▲젖병을 비스듬히 기울여 젖꼭지에 수유액이 가득 차도록 할 것 ▲아기가 배부름이나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즉시 수유를 조절하거나 중단할 것 등 5대 안전 수칙을 제시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편리함보다는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아기를 안고 수유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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