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입다 긴팔 꺼냈다"...오락가락 4월 날씨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7:21
수정 : 2026.05.04 17:21기사원문
비→초여름 더위→건조…한 달 내내 '널뛰기'
상순 비 87.6% 집중·기온 13.8도 역대 3위
중순이후 일 평균기온 '뚝'…중부 가뭄 확대
[파이낸셜뉴스] 지난달은 전국 평균기온이 13.8도로, 기상관측이 전국적으로 이뤄진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더웠던 4월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1.7도 높은 가운데 비·더위·건조가 한 달 사이 오락가락하며 체감 날씨의 변동성도 컸다.
비 쏟아지다 갑자기 더위…중순 '이상고온'
월초에는 비가 자주 내렸다. 4월 상순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꼴이었고, 4일과 9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 달 강수량의 87.6%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이후 중순에는 날씨가 급변했다. 맑은 하늘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며 기온이 크게 올랐다. 중순 평균기온은 15.4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19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4도까지 올라 일부 지역에서 4월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하순엔 비 거의 없어…일 평균 기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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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순 이후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떨어졌고, 서울은 일 평균 기온이 이틀 만에 21.6도에서 12.2도로 급락했다.
비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하순 강수량은 1.4㎜에 그쳤고, 상대습도도 낮아지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확대됐다. 지난달 가뭄 발생일수는 수도권 14.4일, 강원 영서 15.7일로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강수량 전체로 보면 4월은 79.7㎜로 평년(89.7㎜)의 84.5% 수준이었고, 강수일수도 7.9일로 평년(8.4일)과 비슷했다. 다만 비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서 체감 날씨는 크게 달라졌다.
기상청은 이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대기 흐름의 변화를 꼽았다. 남·동중국해 부근의 대류 활동이 억제되면서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고, 따뜻한 공기가 머물며 기온이 크게 올랐고, 이후에는 중앙시베리아 부근 저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대기 순환과 열대 지역 대류 활동이 함께 작용하면서 한 달 안에서도 기온과 강수가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바다도 평년보다 따뜻했다. 4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해보다 1.6도 상승했다. 특히 동해는 전년보다 2.6도 높아 상승 폭이 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4월은 상순에 잦은 강수, 중순에 이상고온으로 이른 더위, 하순에 건조 경향이 나타나며 한 달 내 변화가 큰 날씨를 보였다"며 "건조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산불의 위험이 남아있고 최근 들어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와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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