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섬 기업 물류비 낮춰야 제주 제조업 산다"… 농공단지 대표들과 간담회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7:30   수정 : 2026.05.04 17:30기사원문
금능·구좌·대정농공단지 현장 의견 청취
61개 업체·719명 근무 제조업 기반 논의
해상운송비 부담 완화 물류등가제 제시
상수도 요금·숙련공 고용 개선 건의
AI 초저온 물류거점·AX 펀드 지원 구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향토기업의 경쟁력을 가로막는 핵심 부담으로 해상 운송비와 물류비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원료를 들여오고 완제품을 내보낼 때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는 만큼 제조업 기반을 지키려면 물류 지원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4일 제주시 금능농공단지입주기업체협의회에서 금능·구좌·대정농공단지 입주업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제주 제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도내 3개 농공단지 입주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농공단지 운영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물류비 지원, 상수도 요금 체계 개선, 외국인 숙련공 고용 공백 해소, 복합문화센터 운영 지원 등을 건의했다.

제주에는 현재 제주시 금능농공단지와 구좌농공단지, 서귀포시 대정농공단지가 운영되고 있다. 3개 농공단지에는 61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719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공단지는 제주 2차산업의 몇 안 되는 생산 거점이다. 다만 조성된 지 30년이 넘으면서 기반시설 보수와 재생사업,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입주업체 대표들이 가장 크게 호소한 문제는 물류비다. 제주 제조업체는 원료를 육지에서 들여온 뒤 제품을 다시 도외 시장으로 보내야 한다.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해상 운송비가 추가로 붙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구조다. 관광과 1차산업 비중이 큰 제주에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려면 물류비를 지역 불리 조건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표들은 생산원가 절감 방안으로 농공단지 상수도 요금을 일반용에서 산업용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제조업은 물 사용량과 에너지 비용이 원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상수도 요금 체계가 현장 여건과 맞지 않으면 중소 제조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 문제도 나왔다. 업체들은 외국인 노동자가 5년 근무 뒤 2개월간 공백이 생기는 제도 때문에 숙련 인력 유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현장은 숙련도가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한다. 인력 공백이 반복되면 기업 운영 안정성도 떨어진다.

복합문화센터 운영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농공단지 근로자를 위해 마련된 기숙사와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등 시설을 개선하고 운영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농공단지 경쟁력은 공장 설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근로자가 머물고 일할 수 있는 생활 여건도 기업 유지의 중요한 조건이다.

위 후보는 물류등가제 도입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제주와 육지를 잇는 바닷길을 도로법상 국도에 준하는 구간으로 보고 도내 기업의 해상 운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물류등가제는 섬 지역 기업이 육지 기업과 비슷한 조건에서 물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 격차를 완화하는 정책 개념이다.

항만을 중심으로 AI 기반 초저온 스마트 물류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초저온 물류는 농수축산물과 식품, 바이오 제품처럼 온도 관리가 중요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보관·운송하는 체계다. 제주 향토기업이 공동 물류망을 활용하면 개별 기업이 부담하는 보관·운송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위 후보는 "도민주권 혁신펀드와 국비, 국민성장펀드 등을 연계해 향토기업의 인공지능 전환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전환은 생산·물류·품질관리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규모가 작은 농공단지 입주기업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위 후보는 "제주 기업의 경쟁력은 물류비 부담 완화에서 시작된다"며 "물류등가제와 AI 기반 공동 물류거점으로 향토기업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수도 요금, 숙련 인력, 근로자 복지까지 함께 풀어 농공단지가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