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호출' 독주… 다음 타깃은 자율주행·로봇배송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8:11
수정 : 2026.05.04 18:10기사원문
작년 최대실적 쓴 카카오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95% 넘어 성장 한계
이용자 확보보다 수익성 개선 무게
물류·주차 등 사업 다각화로 해소
R&D 투자 늘려 피지컬AI 승부수
■지난해 최대 실적, 피지컬AI 승부수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1·4분기 실적이 오는 7일 공개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393억 원, 영업이익 1155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택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대리운전, 주차, 물류, 글로벌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정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며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결국 기존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들어 피지컬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규 부사장 겸 피지컬 AI 부문장은 최근 사내 전사 공유회의(올핸즈)에서 "실제 현장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온 운영 노하우와 서비스 역량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모방할 수 없는 카카오모빌리티만의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기술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빌리티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피지컬 AI 부문을 신설하고 김 부문장 선임한 뒤 구성원들과 가진 첫 공식 대면 소통이다. 김 부문장은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출신으로, 카카오모빌리티 합류 배경으로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자율주행 기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를 꼽았다.
특히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이동 데이터와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결합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E2E(End-to-End) 자율주행 모델과 차량 검증 체계,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기술 스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3년째 매출대비 10% 이상 R&D투자
투자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R&D 비용은 2023년 699억 원, 2024년 723억 원, 2025년 772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로, 올해도 800억 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피지컬 AI 부문 신설과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계획을 감안하면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플랫폼·SW, AV-KIT 개발, MMS 고도화 등 약 30개의 신사업 과제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지난해 완료됐다.
다만 자율주행·로봇배송 등 피지컬 AI 사업은 기술 완성도와 제도 정비,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기존 수익 기반인 택시 호출 플랫폼이 창출하는 현금 흐름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전환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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