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 특정경비지구 '무결점 즉응태세' 지시 "서울 하늘이 무인기 위협 최전방"
파이낸셜뉴스
2026.05.04 20:47
수정 : 2026.05.04 20:47기사원문
수방사 예하부대서 첨단 감시·타격 자산 확인… 기본과 원칙 준수 당부
실전적 교육훈련 및 사명감 주문, 북한 무인기 '대량 생산 체제' 전환 대비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특정경비지구를 방문해 경호·경비부대와 방공진지의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울 하늘이 무인기 위협의 최전방이라는 인식 아래 초(秒) 단위 즉응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군 내부의 안일한 대응 방식인 '대충주의'와 '형식주의'를 단호히 배격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계획(Plan)-실행(Do)-확인(See)-점검(Check)' 체계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사소한 위험요소까지 사전에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의 이번 행보는 최근 해외 군사 전문 연구소들이 잇따라 경고한 북한의 무인기 현대화 동향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공개한 최신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평안북도 방현 공군기지 일대에서 무인기 대량 생산 및 작전 운용을 위한 전례 없는 규모의 건설 동향이 포착됐다.
특히 RUSI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방현 공군기지 내에 전략 무인기인 샛별-4형(글로벌호크급)과 9형(리퍼급)을 수용하기 위한 폭 40m 규모의 대형 격납고 7개가 추가 완공된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인기를 단순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를 위한 '양산 및 상시 운용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시설의 규모와 러시아 옐라부가(Yelabuga) 공장의 생산 공정 사례를 대입할 때, 북한은 연간 최소 수천 대 이상의 자폭 드론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방공망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
■러-북 '전략적 기술 통합' 단계 진입, 7조 원대 자금 유입 우려
이러한 급격한 현대화의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밀착이 자리 잡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국(DI)과 외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과 미사일의 대가로 획득한 수익은 최대 55억 달러(약 7조 6천억 원)에 달한다. 북한의 낮은 인건비와 물가를 고려할 때 이 거대 자본이 무기 현대화에 집중 투입될 경우 우리 군의 가용 예산을 상회하는 실질적인 방위력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양국은 지난 4월 말 '2027~2031년 5개년 군사 협력 계획' 체결에 합의하며 전자파 교란(EW) 및 위성 공격 기술 전수 등 전략적 기술 통합 단계에 진입했다. UN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활동 종료 전 마지막 보고서 등을 통해 나진항에서 포착된 러시아 선박 '레이디 R(Lady R)'호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양국 간 군수 물자 교류가 이미 상시화되었음을 경고한 바 있다.
안 장관은 이 같은 엄중한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첨단 자산이 정교화될수록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사명감과 실전적 교육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무결점 방패를 구축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