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에 K9 생산거점... 북미 방산 공급망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0:10   수정 : 2026.05.05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가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미 육군 포병 현대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북미 방산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이다.

한화디펜스USA(HDUSA)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K9 자주포 제품군의 통합·시험 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 육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전력 강화 기조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한 수주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HDUSA는 3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200만달러(약 27억원) 이상을 투입해 포병 시스템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미 전투차량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미 육군의 포병 현대화 사업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미 육군의 기동전술포 시제품 사업(RPP)에 K9 개량형인 'K9MH'를 제안하는 과정과 맞물려 추진됐다. 한화는 이미 검증된 155㎜ 자주포 체계를 앞세워 '낮은 위험 부담'과 '신속한 전력화'를 강조하고 있다. 성숙도 높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지화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1단계로 약 4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정비·유지·보수(MRO)와 기술 이전을 포함한 후속 사업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생산을 넘어 인력 양성과 공급망 구축까지 아우르는 '풀패키지' 접근이다.

마이크 스미스 HDUS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펠리카는 현지화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제품 제작과 양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엘렌 맥네어 앨라배마 상무장관은 "한화는 이미 지역에서 신뢰받는 기업"이라며 "미국의 방산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데 있어 앨라배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 스미스 오펠리카 시장 역시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는 물론 국방 산업 참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라며 "대학과 군 시설 인접성 등 지역의 강점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현지 생산'이 수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의 이번 투자는 단기 사업 참여를 넘어 북미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K9 자주포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향후 글로벌 포병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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