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장, 심판의 날이 온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05:37
수정 : 2026.05.06 0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석유 시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재고가 앞으로 수주일 안에 임계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완충 장치가 사라짐에 따라 유가 폭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석유 시장에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
수요 파괴 속 재고 감소 속도 사상 최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에너지의 추산을 인용해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지난달 2억배럴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660만배럴의 석유 재고가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급격한 하루 약 500만배럴의 석유 수요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역대 가장 가파른 속도로 줄었다.
S&P 원유 리서치 책임자인 짐 버카드는 "이는 대규모이자 평소 범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면서 정상적인 달에는 글로벌 재고 변동폭이 수십만 배럴에서 100만배럴 사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
버카드는 이런 가파른 석유 수요 감소와 재고 급감 흐름으로 볼 때 "시장에 피할 수 없는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석유 시장에서 사라진 원유가 10억배럴에 이른다면서 고유가가 수요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는 있지만 "공급 손실이 (수요 감소를) 압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 높은 유가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전쟁 이후 60% 가까이 폭등했다.
전 세계 석유 운송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후 봉쇄되면서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일 안에 임계점 도달"
유가가 두 달 사이 60% 가까이 폭등했지만 더 가파른 속도의 추가 상승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석유 중개인들은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임계점 밑으로 떨어지면 유가는 훨씬 더 가파르게 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는 불과 수 주일이면 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이날 S&P가 발표한 전 세계 석유 재고 추산치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저장하고 있는 모든 원유는 물론이고 현재 유조선에 실려 있는 물량도 포함된 것이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재고는 감소했다.
버카드는 전 세계 재고가 현재 약 40억배럴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석유 시설 일상 가동에 투입되는 것으로 실제로 소비할 수 없는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정유소를 원활하게 가동하고, 송유관 압력을 유지하는 등 일상 가동에 필요한 석유가 상당해 실제 소비 가능 물량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버카드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미국에서는 아직 그 충격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계절적으로 현재 석유 재고가 예년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석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미국의 감소세가 시장을 자극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카드는 "최악의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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