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휘발유 가격 이란전쟁 이후 50% 상승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3:59   수정 : 2026.05.06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 운전자들의 지갑에 비상이 걸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 비해 2배 비싸진 것을 예로 들며 유가 인상의 주된 원인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라고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일반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4.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31센트가 폭등한 수치이며, 전쟁 시작 이후 무려 50%나 치솟은 가격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유조선들의 발이 묶였고,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4월 중순, 휴전 논의가 오가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을 당시에는 약 2주간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롭 스미스 이사는 "초기 휴전 발표 당시 낙관론이 퍼지며 소매 가격까지 내려갔으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발표나 시장의 기대와 상관없이, 호르무즈 해협이 제 기능을 못 하는 한 가격 상승 압박은 매일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핍 상태라고 경고했다.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원유 가격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휘발유 가격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IA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 가격 구성은 원유가(51%) 외에 ▲세금(17%) ▲유통 및 마케팅(17%) ▲정제 비용 및 이익(1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중단 사례로 꼽았으며, 이로 인해 지난 4월 초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2달러까지 치솟았다.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밥 클라인버그 연구원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휘발유 가격의 흐름을 비교해보면 거의 시차 없이 일치한다"며 "유가 상승이 곧장 주유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외교 정책도 유가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제임스 크레인 라이스 대학교 베이커 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이 국제 시장에 내놓던 상당량의 원유가 가격 완충 작용을 해왔으나,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수출항을 봉쇄하면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 소식이나 외교 협상 결렬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클라인버그 연구원은 "석유 시장은 백악관에서 나오는 소식에 극도로 예민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은 가운데 현재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5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2022년 당시 미국 휘발유 가격이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까지 계속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P 글로벌 에너지 스미스 이사는 전쟁이 당장 끝난다 해도 해운사와 보험사들이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전쟁 발발 이전인 2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확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