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고 출산율도 올랐다?..."부동산과 다르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09:05   수정 : 2026.05.06 09: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출산율이 반등한 이유로 코스피 강세가 꼽혔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 위험선호 심리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월 합계출산율은 0.96명으로 급증하며,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라며 "주식시장 강세가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1~2월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4년 대비 23%, 2025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을 근거로 향후 1년간 출산율이 약 0.9명 수준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단기 출산율 흐름을 볼 때 주식시장과 주택가격이라는 자산시장 변수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주가가 오르면 투자수익 증가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이는 결혼과 출산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에서 돈을 벌어서 출산율이 높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증시의 위험 선호도와 인간의 자신감은 본질적으로 같은 축에 있다"라며 "결혼과 출산은 계산기를 두드릴 때보다 자신감이 커질 때 결심하게 되는 법"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이 연구원은 2000년, 2006~2007년, 2026년을 제시했다. 집값이 올랐음에도 출산율이 반등했던 시기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해이다. 집값 상승은 출산율에 부정적인 변수지만, 증시 랠리가 동반되면 그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2016~2021년은 저출산이 심화된 대표적 시기로 지목됐다. 이 시기에는 증시가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이지 못한 반면 집값만 급등했다.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적 부담과 '벼락거지'라는 심리적 박탈감이 커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자산시장 자신감은 주식시장에서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코스피가 급등하는 반면 집값 상승은 비교적 완만하다. 주택가격 부담이 과거처럼 급격히 커지지 않는 가운데 증시 강세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어 출산율에는 우호적인 조합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집값은 비교적 완만하다"며 "1~2월 출산율 급증은 우연이 아니며, 앞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이 장기 저출산 문제가 해소됐다는 주장은 아니라는 게 이 연구원의 단서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라며 "올해 출산율 흐름은 인구 구조뿐 아니라 증시 랠리가 만든 자신감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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