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촉이 원인" 젊은 층서 급증하는 '이 암'…생존율 50% 치명적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4:54
수정 : 2026.05.06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젊은층서 빠르게 증가 중인 두경부암이 과거와 달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두경부암은 그동안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두경부암의 양상이 변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흡연과 무관한 환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HPV 감염과 관련된 두경부암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HPV는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인두암(편도암, 설근부암 등)과 같은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젊은 연령층에서 두경부암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HPV 관련 구인두암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흡연 관련 두경부암은 감소하는 반면 HPV 관련 암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용히 찾아오는 두경부암, 평균 5년 생존율 50~60%
두경부암은 두개저부터 상부 식도까지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뇌와 안구를 제외한 구강(혀), 비부비동(코), 침샘, 인두(편도), 후두 등 30여 개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생 부위가 다양한 만큼 치료 역시 복잡하다. 부위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평균 5년 생존율은 50~60%대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국내에서는 매년 약 5000명 이상 새로 진단되고 있다.
금연·절주도 중요하지만…HPV 감염 차단해야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여전히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다. 그러나 HPV 감염 차단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HPV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달부터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는 등 정책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이는 HPV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감염되고, 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HPV는 전 세계적으로 구인두암의 약 70%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HPV 백신은 감염 이전에 접종할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성 경험 이전인 사춘기 전후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 그동안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어 왔지만, 이제는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감염 감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두경부암은 생활습관 개선과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질환"이라며 "HPV 예방접종은 더 이상 여성만을 위한 백신이 아니며, 남성에게도 구인두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건강관리법"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