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주사 맞았다가 혼수상태"...결혼 이틀 전 눈 뜬 예비신부의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4:26
수정 : 2026.05.06 15: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이 감기 치료를 받던 중 의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90여 일만에 극적으로 눈을 떴다. 의식을 회복한 날은 예비 신부인 이 여성이 결혼식을 불과 이틀 남겨둔 날이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홍싱뉴스 등은 산둥성 타이안 출신 왕란란씨(24)의 사연을 소개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삶은 간단한 감기 치료로 완전히 달라졌다. 사고는 지난 1월 발생했다. 왕씨는 목이 아픈 걸 느끼고 가벼운 감기라 판단해 장씨와 함께 인근 의원을 찾았다. 규모는 작아도 평판이 좋은 곳이었다.
장씨에 따르면 당시 의원엔 당직 의사 2명이 있었다. 진료 과정에서 이들은 왕씨의 약물 알레르기 여부를 묻거나 사전 검사도 하지 않은 채 간단한 상담만 하고 주사를 투여했다. 주사를 맞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왕씨는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혀가 마비되고 구토와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장씨는 언론에 "당시 의사들이 당황해서 효과적인 응급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왕씨는 쇼크 상태에 빠졌다. 응급 치료에 나선 병원은 왕씨의 상태를 알레르기 쇼크로 인한 호흡 부전 등으로 진단했고 치료에 나섰다. 하지만 왕씨는 뇌에 4분 이상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장씨는 의료 과실로 해당 의원을 신고했고 조사 과정에서 더 큰 문제를 확인했다. 주사를 놓은 인물은 의료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처방을 내린 의사 역시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의원은 지난 4월 폐업 신고를 했고 관련자들은 왕씨 가족에게 20만 위안(약 4325만원)의 보상금만 지불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의료비만 이미 70만 위안(약 1억 4963만 2000원)을 넘었다. 약혼녀를 돌보고 있어서 일도 할 수 없다"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기적은 지난달 23일 일어났다. 약 3개월, 총 92일간 혼수상태에 있었던 왕씨가 눈을 뜨더니 장씨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둔 날이었다. 다만 왕씨는 현재까지 말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그녀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웨딩드레스를 입는 순간,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의료진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녀는 결혼식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나 보다. 기적처럼 깨어났다"며 "힘내라 아름다운 신부님"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취를 감춘 무자격 의료진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들이 잘못된 의료 행위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걸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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