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증시에 고점 경계감도 고조…상승 랠리 변수는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6:23
수정 : 2026.05.06 16:23기사원문
'공포지수' VKOSPI, 한 달여 만에 60 돌파
상승장에도 불안심리 확산으로 해석
공매도·대차거래 등 '하락베팅' 움직임도 강화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칠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최대치로 불어나는 등 고점 경계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금리와 유가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60.07로 집계됐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른다. 상승장에서 오르는 경우, 단기 과열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매도는 물론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최대치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내리면 저렴하게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으로, 잔고가 늘어날수록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20조1086억원으로, 지난달 들어서만 5조3773억원 급증했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174조8093억원으로 한 달새 30조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지난달 28일에는 175조7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주도의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통화정책과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고용 시장 타격 등을 감안해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지난 3~4월 고용 지표를 봤을 때 고용 시장이 우려보다 견조한 것으로 파악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유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대외 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극단적인 물가 상승과 긴축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자산시장에 미칠 추가적인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요인보다는 인공지능(AI) 투자, 정부 정책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현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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