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투자한 센트로이드PE, '더피플라이프' 인수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7:40
수정 : 2026.05.06 17:40기사원문
'업계 6위 상조업체' 우협에 선정
토털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 지향
[파이낸셜뉴스] 중견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더피플라이프 인수로 상조업계에 진출한다. 센트로이드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인수 등 굵직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을 잇달아 성사시킨 곳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딜로이트안진이 진행한 국내 상조 산업의 우량 매물 '더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IB 업계에선 한화생명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센트로이드가 딜 소싱에 탄력을 받는 한편,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실제 센트로이드는 대한민국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초고령 사회 진입과 시니어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오래전부터 눈여겨보고 관련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요양업이나 실버타운, 간병 서비스 등 개별적인 시니어 사업에 파편적으로 뛰어드는 대신, '상조'라는 강력한 고객 접점과 탄탄한 자본 유입 구조를 지렛대 삼아 거대 시니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통상 상조 서비스는 고객과 최장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맺는 것이 특징이다. 센트로이드는 이에 기반해 장례식(End point)을 중심으로 시니어 헬스케어, 시니어 용품, 요양 및 간병(Pre-end)부터 사후 유산 정리, 상속 컨설팅 등(Post-end)까지 아우르는 '토털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시니어의 삶에서 영면까지'를 책임지는 고신뢰 기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더피플라이프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선수금 4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며 국내 상조업계 6위권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더피플라이프를 이끌어온 기존 경영진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지분 일부를 후순위로 남기며 센트로이드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딜을 주도한 더피플라이프 차성곤 대표는 "이번 딜은 단순한 엑시트가 아니라, 더피플라이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국내 최고의 생명보험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갖는 센트로이드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당 사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더 큰 시장에서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대상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주주와 함께 제2의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센트로이드는 인수 후 전문적인 자산운용 역량을 집중 투입해 기업 가치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경쟁 상조업체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선수금 운용 수익률을 전문 투자 인력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선함으로써 현금 흐름 및 재무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센트로이드의 M&A역량과 더피플라이프 경영진의 오랜 노하우, 네트워크를 결합해 강소 상조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병행, 단기 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센트로이드는 올해 초 한화생명을 2대주주로 맞이한 후 적극적인 딜 소싱에 나서는 한편 블라인드펀드 모집에도 큰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더피플라이프 인수 역시 이러한 강력한 배경 아래 추진되는 만큼, 향후 시니어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도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조업은 시니어의 라이프스테이지와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미 확보된 회원 DB를 활용해 타 시니어 사업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고객 획득 비용(CAC)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며 "기존 경영진과의 파트너십 유지 및 강력한 금융 네트워크 기반의 공신력 확보가 결합한다면 국내 시니어 산업은 단순 장례 서비스를 넘어선 거대 라이프케어 플랫폼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센트로이드는 상세 실사를 거쳐 하반기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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