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돌파, 증시 체력 더 단단히 다질 때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8:06   수정 : 2026.05.06 18:06기사원문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기업 등극
흥분은 금물, 물가상승등 과제 산적



코스피가 꿈의 7000선 고지를 넘었다. 6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장보다 6.5% 급등한 7384로 마감됐다.

상승장을 주도한 삼성전자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됐다. 올 들어 증시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다. 국내외 증권가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하면 1만선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환영할 일이나 흥분은 금물이다. 이럴수록 차분히 시장을 돌아보고 더 높이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시장의 랠리는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밸류업 정책, 강해진 외국인 매수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급등장을 견인했다. 연초만 해도 국내 시장에 싸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장에서 오히려 매수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유동성이 증시로 흐르면 기업 부양 효과 등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재평가는 시장 활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증시를 둘러싼 경제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빠른 상승 속도도 적잖은 부담이다. 그런 만큼 펀더멘털에 기반한 합리적 투자원칙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빚을 내 무리한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조정기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미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 특정 종목에 쏠린 취약성을 극복해야 시장 체질이 나아질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올해 코스피 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두 회사에서 나왔다. 특정 업황의 흐름이 바로 바뀌진 않겠지만 지나친 편중은 비상시 증시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소외된 종목을 비롯해 한국 기업 전반의 경쟁력이 고루 강해질 수 있도록 제도와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제2, 제3의 반도체 씨앗이 될 성장엔진들을 찾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중동발 고물가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는 20% 넘게 뛰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공업류도 4% 가까이 올라 3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계속 뛰면 금리가 오르고 증시도 흔들린다.

최근 한국은행 부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심상찮은 물가 때문이었다. 여러 해외 기관들은 반도체 호황 덕에 한국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물가 전망치도 높였다.
가격통제 효과는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근원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 증시가 일시적 불장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경제의 기본 바탕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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