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끊어낸 '정철동 매직'… LGD, 1조 클럽 복귀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8:15   수정 : 2026.05.06 18:14기사원문
정 사장이 이끈 경영전략 2탄
OLED 등 고부가 사업에 집중
매출내 비중 65%로 끌어올려
작년 5천억 흑자 '4년만에 전환'
"기술력 위해 조단위 투자 지속"

취임 후 2년여간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 온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기술중심 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고질적 적자고리를 끊어낸 이른바 '정철동 매직'이 경영전략 2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에 힘입어 2021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등 기술' 기술적 해자 구축하자

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열어 지난해 흑자전환 달성 및 올해 1·4분기 흑자시현에 대해 "임직원들의 '원팀 정신'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사의를 표한 뒤, "(앞으로는)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술 중심 회사'만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기술적 해자 구축' 구상을 다시 한 번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자는 유럽 중세 시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설계했던 연못을 말한다. 추격업체들이 쉽게 넘을 수 없는 기술격차를 상징한다. 정 사장은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는 점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지난 2023년 12월, 대규모 적자기업이었던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고부가 제품인 OLED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3월 저수익 LCD 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했으며, 올초에는 중국 난징에서 운영하던 차량용 LCD 모듈 공장도 정리했다.

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술 중심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선, '기술 중심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연구개발(R&D) 및 제조 조직 등 전사가 기술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선 압도적 기술력 만이 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1등 기술 △원가 혁신 고도화 △AI전환 가속화 등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비중 지난해 4·4분기 65%↑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년여간 고가제품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전체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2%(약 7조7536억원)에서 2024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으며, 지난해는 61%(15조7442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65%까지 치솟았다. LG디스플레이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2024년과 2025년 매출 중 OLED 매출액을 역산해보면, 2024년 14조 6384억원, 2025년 15조 7442억원으로 1년만에 OLED 매출이 약 8%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부가 사업구조로 전환하면서 만성적 적자고리도 끊어냈다.

연간 최대 2조5000억원이 넘었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효과에 OLED 수익성 개선이 더해지며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만에 1조원 클럽 재입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IBK증권 강민구 연구원은 "올해 약 1조4000억원의 영업실적을 예상한다"면서 "모바일 패널 출하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OLED TV, 모니터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 사장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조단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경기 파주 등 국내외 OLED 신기술 생산라인 구축에 1조 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추가로 1조 10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I를 통한 수율·생산 등에서 고강도 원가혁신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의 경우 약 2000억원 정도의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