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새 3배 뛰었는데… 배당수익률은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8:24   수정 : 2026.05.06 18:23기사원문
증시 급등하며 배당수익률 하락
시가총액 클수록 더 많이 떨어져
실적 대비 적은 배당금 지적도
상장사 작년 영업익 25% 늘때
배당금은 15% 증가에 그쳐

코스피는 1년새 3배 가까이 뛰었지만 배당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다. 배당을 늘려도 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년 전(2025년 5월 7일) 2547.80에서 이날 7384.56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도 2106조원에서 6072조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그러나 코스피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5월7일 2.14%에서 이달 4일 기준 0.92%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0.82%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0년 3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다.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6월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4일(1.98%) 2%선이 붕괴됐고, 올해 2월 12일(0.99%)에는 1%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을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랠리와 배당 수익률은 반비례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상장사의 배당 수익률은 더욱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최근 1년 동안 1년 새 323조원에 1563조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배당금은 1446원에서 1668원으로 1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결국 시가 배당수익률은 1년 새 2.65%에서 0.72%로 4배 가까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같은 기간 시총이 138조원에서 1136조원으로 8배 늘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2204원에서 3000원으로 36.1% 늘어나며, 시가 배당수익률은 1.16%에서 0.21%로 급감했다. 현대차도 시총은 39조원에서 112조원으로 3배가 됐지만, 배당금이 줄면서 배당 수익률은 6.40%에서 1.86%로 크게 줄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술 성장주 중심으로 오르다 보니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을 계산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스닥에서도 구글과 엔비디아에 배당을 요구하진 않는다. 현재 국내 증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기업의 실적 개선에 맞게 배당금 증가가 늘어나지 못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44조원으로 전년(195조원) 대비 25.39% 늘어났다. 순이익도 전년(141조원) 대비 33.57% 증가한 189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배당금은 35조542억원으로 전년(30조3451억원) 대비 15.5%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아쉽게도 한국의 많은 상장사는 단기 재무적 이익을 중심으로 경영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근로자 성과급 지급 시 주식보상제도를 활용하는 등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여 함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도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100조원 이상의 잉여현금을 갖고 있다"라며 "기업들은 잉여현금 등을 활용할 명확한 원칙을 비롯해 주식 가치와 주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명확한 분배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