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조속히 해결 가능"…中 "이란, 핵무기 개발 않겠다 약속"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8:33
수정 : 2026.05.06 18:32기사원문
왕이-아라그치 베이징서 회담
해협 통항 정상화 필요성 강조
美·中 정상회담에 영향줄지 촉각
중국과 이란이 중동 정세 악화 속에서 전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이란 압박 역할을 요구하는 가운데 중국은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면서도 이란과 전략 관계 유지에 무게를 뒀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현재 지역 정세는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면적 휴전은 필수적이고 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도 "정치적 위기는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해협 개방 문제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이 휴전과 중재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국가 주권과 민족 존엄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이 발전과 안보를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전후 지역 질서를 구축하길 지지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군사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열렸다.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보호 작전인 '해방(프리덤) 프로젝트' 첫날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을 격침했다. 이란도 약 한 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서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번 방중은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중국 방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약 열흘 앞두고 성사됐다는 점에서 중동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과 이란은 올해 수교 55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고 중국은 이란을 "신뢰할 수 있는 전략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고위급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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