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전격 중단"… 종전 협상 급물살
파이낸셜뉴스
2026.05.06 21:39
수정 : 2026.05.06 21:38기사원문
美-이란 종전 MOU 근접
핵반출·제재 해제 등 이견 좁힌듯
합의 후 30일간 세부 조건 협상
IRGC "호르무즈 안전 통항 보장"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쟁을 끝내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틀을 담은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하는 등 양쪽이 쟁점과 관련된 이견을 좁히며 타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양측이 1페이지짜리 MOU를 마련했다면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같은 날 이에 호응하는 성명을 냈다. 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안전한 선박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그동안의 입장을 전격 수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하고 최종적인 (종전)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을 언급하며 상선들의 호르무즈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중단을 선언한 직후 이란 군부가 해협 재개방 방침을 시사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양측이 조만간 종전회의를 열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했던 호르무즈해협 내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한 결정이 바로 이 같은 협상의 진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전쟁 종식과 세부 핵협상의 기본원칙이 14개 항에 담겼다고 전했다. 이번 MOU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이란의 핵 문제에 관한 내용이다.
일부 소식통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던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3개 우라늄 농축시설이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지만, 60% 농축우라늄 약 440㎏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전쟁을 다시 시작하면서 지상군을 투입해 이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만큼 이란의 '핵물질'은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사안이다.
그동안 고농축 우라늄의 외부 반출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던 이란의 입장이 보도 내용대로 달라졌을 경우 종전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합의가 원만히 이행될 경우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점진적으로 풀어주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낙관적인 것은 이란 측이 그동안 거부해 오던 고농축 핵물질의 반환, 핵 농축 기간의 장기화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바꾸고 전향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이다.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12∼15년 사이에서 타협점이 모색되고 있다. 미국이 20년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5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핵농축 일시 중단 기간이 연장되는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기간 종료 이후에는 3.67% 수준의 저농축만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와 관련 활동중단, 지하 핵시설 운영 금지, 유엔의 불시사찰을 포함한 강화된 검증체계 수용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협상 장소로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가 언급됐다.
로이터통신도 파키스탄 소식통을 통해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우리는 이를 매우 금방 마무리할 것"이라며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한 군사적 공세 작전을 방어 작전으로 바꾸더니 이마저도 하루 만에 멈추면서 이란에 대한 기조를 바꿨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미국과 이란은 이런 방향의 MOU를 우선 맺고 향후 30일간에 걸쳐 종전에 관한 세부조건을 확정짓는 세부협상을 마무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걸림돌이 되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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