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포기 없어도 일단 휴전 가능"…대이란 전략 변화 조짐
파이낸셜뉴스
2026.05.11 05:14
수정 : 2026.05.11 05:14기사원문
라이트 장관, 잠정 합의 가능성 공개 언급
핵 프로그램 미해결 상태 휴전 가능성 시사
국제 유가·호르무즈 긴장 완화 우선 분위기
미국 기존 강경 기조 변화 여부 주목
트럼프 행정부 현실론 부상 해석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담보하지 않더라도 우선 휴전부터 추진하는 잠정 종전 합의를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와 국제 유가 안정이 급선무로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잠정 합의나 비슷한 무엇에 관해 나는 잘 모르지만, 최종 목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않는 잠정 합의도 가능한가'라고 재차 묻자 라이트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당초 요구했던 '핵 문제 선해결' 원칙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우선 충돌 확산을 막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읽힌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강경 기조도 유지했다. 그는 "이란은 항상 원자력 산업을 위해 우라늄 농축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라이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이란 측 종전 제안 답변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란으로부터 명확한 답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미국 제안에 대한 답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됐다고 보도한 내용과는 다소 엇갈린다. 실제 미국 측이 이란 답변 내용을 공유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이란 정부 내부에는 다양한 파벌이 있고 정권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협상 지연 배경도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관련해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이 시작되면 에너지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갤런당 4달러를 웃도는 휘발유 가격이 여름 휴가철 전에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갤런당 0.18달러 수준인 연방 휘발유세 유예 방안에 대해서는 "주유소 가격과 물가를 낮출 모든 조치를 행정부는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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