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무게만 25kg, 수술 받아야할 질병인데"…살기 위해 비즈니스석 탄다는 20대女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4:21
수정 : 2026.05.11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슴 무게만 25kg(55파운드)에 달하는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이 앓고 있는 희귀 질환인 '거대유방증'으로 인한 일상 속 신체적, 재정적 고충을 털어놔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획일화된 비행기 좌석 크기로 인해 그녀가 겪어야 하는 고통을 호소했다.
10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인플루언서 썸머 로버트(28)는 'R컵' 사이즈의 가슴을 가진 여성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그녀가 앓고 있는 '거대유방증'은 유방 조직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희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무거운 가슴 무게로 인해 목과 허리 통증 등 심각한 신체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로버트 역시 "가슴 쪽에 너무 많은 무게가 집중되어 있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올라간다"며 "사람이 붐비는 좁은 기내에서는 이러한 신체적 압박감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다"고 호소했다.
"기내식 트레이도 못 내려 화상 입어"… 생존 위한 비즈니스석
이러한 거대유방증 환자에게 일반적인 비행기 이코노미석 탑승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좁은 좌석 공간은 그녀에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물리적인 상해로까지 이어졌다.
로버트는 "이코노미석에서는 밥을 먹기 위해 트레이 테이블을 끝까지 내리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불과 몇 주 전에는 비좁은 공간 때문에 끓는 차를 가슴에 쏟아 심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좁은 좌석 탓에 의도치 않게 옆 사람과 신체 접촉이 발생해 서로 불쾌한 상황에 놓이는 일도 다반사다. 결국 그녀는 밥을 먹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즈니스석을 선택해야만 한다.
체형 문제로 인해 그녀가 추가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지불한 항공권 업그레이드 비용만 무려 5만 달러(약 6800만 원)가 넘는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호주 멜버른으로 가는 16시간 비행을 위해 그녀는 편도 항공권에 1만 4686달러(약 2000만원)를 지불해야 했다.
전 세계 약 300명 앓는 희귀병 '거대유방증'
거대유방증은 유방 조직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지속적이고 거대하게 증식하는 질환이다. 명확한 진단 기준 수치는 의학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방 한쪽의 무게가 전체 체중의 3% 이상을 차지하거나, 덜어내야 할 유방 조직의 무게가 1000g~1500g 이상일 경우 진단된다.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는 사춘기나 임신 중 급격한 호르몬 변화에 따른 과민 반응,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D-페니실라민) 등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부작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거대유방증은 단순한 식단 조절이나 유산소 운동 등 일반적인 체중 감량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병리학적 질환으로, 환자의 건강과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학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타목시펜(Tamoxifen)이나 다나졸(Danazol) 같은 호르몬 억제제를 투여해 유방 조직의 성장을 늦추는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수술 전 증상을 완화하거나 임신 중 악화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쓰이며, 약물만으로 크기를 극적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
현재 의학계에서 권장하는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외과적 수술 (유방 축소술)이다. 과도하게 증식한 유방 조직과 지방, 여분의 피부를 수술로 제거하여 신체 비율에 맞는 정상적인 크기와 모양으로 재건하게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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