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서 '소맥' 말고 "건배! 원샷!"…난리 난 한국식 폭탄주 제조 현장
파이낸셜뉴스
2026.05.11 05:22
수정 : 2026.05.11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기 토크쇼에서 한국식 '소맥'과 "건배!" 구호가 '가장 힙한 트렌드'로 소개되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대니얼 대 킴은 "K-타운(한인타운)을 이곳으로 가져오겠다"며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어 던져 본격적인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능숙하게 맥주잔 위에 쇠젓가락 두 개를 나란히 올린 뒤, 그 위에 소주를 채운 잔을 아슬아슬하게 세웠다. 이어 "원, 투, 쓰리!" 구호와 함께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자 소주잔이 맥주잔 속으로 완벽하게 떨어졌고, 스튜디오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를 '소맥'이라 부르며,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장자에게 두 손으로 술을 따르는 것이 한국의 예의"라며 특유의 음주 예절까지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지미 팰런과 함께 "건배!"를 외치며 잔을 비운 두 사람의 모습에 현장 분위기는 흡사 한국의 회식 자리를 방불케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대니얼 대 킴은 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변화된 한국의 위상에 대해 깊은 소회를 밝혔다. 대니얼 대 킴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지금처럼 '쿨(cool)'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K-팝, K-드라마,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그는 "처음엔 이 정도로 성공할 줄 몰랐다"며 "아이들을 위한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미 팰런 역시 "나는 김치를 정말 좋아하고 H마트(한국 식료품점)에도 자주 간다"며 'K-컬처 팬'임을 자처했다.
방송 직후 유튜브와 SNS에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소맥 제조법이 일주일 안에 미국을 점령할 것 같다", "한국 문화를 존중을 담아 설명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아무도 한국에 관심이 없을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도전해온 대니얼이 한국 문화의 정점을 소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CNN 다큐 시리즈 'K-에브리싱'의 진행을 맡는 등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대니얼 대 킴은 "한국을 모르는 이들에겐 소개를, 이미 아는 이들에겐 새로운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