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기 토크쇼에서 한국식 '소맥'과 "건배!" 구호가 '가장 힙한 트렌드'로 소개되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방송된 N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지미 팰런 쇼'에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58·한국명 김대현)이 출연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인터뷰 후반부에 진행된 '한국 술자리 문화 체험' 순서였다.
대니얼 대 킴은 "K-타운(한인타운)을 이곳으로 가져오겠다"며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어 던져 본격적인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능숙하게 맥주잔 위에 쇠젓가락 두 개를 나란히 올린 뒤, 그 위에 소주를 채운 잔을 아슬아슬하게 세웠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를 '소맥'이라 부르며,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장자에게 두 손으로 술을 따르는 것이 한국의 예의"라며 특유의 음주 예절까지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지미 팰런과 함께 "건배!"를 외치며 잔을 비운 두 사람의 모습에 현장 분위기는 흡사 한국의 회식 자리를 방불케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대니얼 대 킴은 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변화된 한국의 위상에 대해 깊은 소회를 밝혔다. 대니얼 대 킴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지금처럼 '쿨(cool)'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K-팝, K-드라마,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그는 "처음엔 이 정도로 성공할 줄 몰랐다"며 "아이들을 위한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미 팰런 역시 "나는 김치를 정말 좋아하고 H마트(한국 식료품점)에도 자주 간다"며 'K-컬처 팬'임을 자처했다.
방송 직후 유튜브와 SNS에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소맥 제조법이 일주일 안에 미국을 점령할 것 같다", "한국 문화를 존중을 담아 설명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아무도 한국에 관심이 없을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도전해온 대니얼이 한국 문화의 정점을 소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CNN 다큐 시리즈 'K-에브리싱'의 진행을 맡는 등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대니얼 대 킴은 "한국을 모르는 이들에겐 소개를, 이미 아는 이들에겐 새로운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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