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호르무즈 군사 개입 안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1 07:36
수정 : 2026.05.11 07:36기사원문
프랑스, 무력 개입 가능성 공식 부인
항모전단 이동 두고 긴장 확산
이란 "즉각 대응" 경고에 진화 시도
유럽, 군사충돌보다 긴장 완화 무게
해상 교통 정상화 국제 공조 추진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이 군함 이동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강경 대응을 경고하자 긴장 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프랑스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 이동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배치를 고려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미국 주도의 해상 압박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프랑스·영국 군함이 미국의 "불법 행위"에 동참할 경우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많은 혼란이 존재한다"며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또는 프랑스·영국 연합군 배치가 논의된 적은 결코 없다"고 선을 그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 국민 역시 원하지 않았던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평화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현재 영국과 함께 약 50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임시 국제 임무 구성을 추진 중이다. 목적은 이란과 미국, 역내 국가들과 조율해 해상 교통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는 데 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군사 충돌보다는 국제 공조를 통한 해상 안전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케냐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전진' 회의 참석을 위해 나이로비를 방문했다. 이 회의에는 아프리카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경제 개발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AFP는 "이번 회의가 영어권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라며 "최근 과거 프랑스 식민지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프랑스가 아프리카와의 관계 재정립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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