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커피, 오후에 다시 데워 마셔도되나요?...당장 멈춰야 할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5.11 08:23   수정 : 2026.05.11 13:50기사원문
전자레인지 가열 시 화학 성분 변질
쓴맛 성분 생성..속쓰림·위산 역류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아침에 내린 뒤 식어버린 커피를 전자레인지에 수시로 데워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반복해서 가열할 경우 화학 성분이 변질되면서 위 점막을 자극하고 소화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인용해 여러 번 데운 커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갓 내린 신선한 커피에는 신맛을 내는 천연산과 심장 건강 및 장수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물질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하다. 하지만 커피를 반복해서 데우면 이 유익한 성분들이 열에 의해 파괴된다.

특히 데우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산 성분이 분해되면서 카페산(Caffeic acid)과 퀴닌산(Quinic acid) 같은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는 커피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을 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위벽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반복 가열은 화학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열의 세기와 가열 시간에 따라 단맛을 내는 성분은 증발하거나 변질되는 반면, 탄 맛과 강한 신맛이 도드라지게 된다.

이렇게 변질된 커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 근육을 약화시킨다. 본래 커피 속 카페인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는데, 반복 가열로 생성된 산성 화합물까지 더해지면 속쓰림, 위산 역류, 목까지 올라오는 작열감 등 소화 불량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진공 용기 보관하거나 소량만 추출해야"


전문가들은 위 건강을 위해 가급적 마실 만큼의 양만 그때그때 내려 마실 것을 권고했다. 만약 커피가 남았다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보다는 진공 보관 용기에 담아 향과 성분의 변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머그잔이나 흙으로 빚은 컵 같은 다공질 용기는 커피 성분을 더 쉽게 변질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데운 커피를 마신 뒤 위장에 불편감을 느낀다면 즉시 물을 마셔 위산을 희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빵이나 크래커처럼 자극이 적고 담백한 간식을 섭취하면 위 내의 산을 일부 흡수해 위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작열감이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커피의 산도는 그 자체로도 위 조직을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위염이나 식도염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반복 가열된 커피 섭취를 피하고 가급적 신선한 상태에서 연하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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