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대한항공 '시니어리티' 암초... 조종사 노조, 파업 카드 만지작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3:42   수정 : 2026.05.11 13:42기사원문
사측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



[파이낸셜뉴스]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시니어리티(연공서열)' 갈등을 두고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구성과 향후 투쟁 계획 논의에 착수하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오는 12일 4차 임시 대의원회를 열고 시니어리티 논란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 안건에는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시니어리티 공청회 설명 △향후 투쟁 계획 △APU 명예훼손 고소·고발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됐다.

시니어리티는 조종사의 입사 순번과 기종 전환, 승급, 급여 체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양사 조종사 간 서열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기존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시니어리티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춘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단순히 군 전역일만을 기준으로 서열을 통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장기 복무자나 일부 집단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장 승격 기준과 관련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대한항공 부기장들은 △부기장 임명 후 5년 △입사 후 비행시간 2500~3000시간 △착륙 횟수 350회 등 운항본부 관리 매뉴얼(FOAM)에 따른 요건을 충족해야 기장 승격 심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에게 일부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전체 부기장 800여명 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인원은 3∼4명에 불과하다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의 57.6%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후 노조 내부에서는 파업 가능성을 포함한 대응 시나리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시니어리티 문제가 조종사 처우와 직결되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특히 조종사 서열은 국제선 기장 승급과 노선 배정, 임금 체계 등과 연동돼 있어 양사 조종사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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