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유가 장기화 시 내년 물가 1.8%p 끌어올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2:00
수정 : 2026.05.11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8%p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유가 상승은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어 물가 전반으로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 대한 영향도 더 크게 나타났다.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0%p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일반적 유가 상승 요인의 영향(0.11%p)의 약 두 배 수준이다. 특히 통상적인 유가 상승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운송 불확실성발 유가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률도 0.10%p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운송 불확실성이 커지면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예비적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실제 수급 이상으로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을 공업제품·서비스 가격에 반영하면서 근원물가로 파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DI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기준 △고유가 장기화 △유가 안정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두바이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올해 1.6%p, 내년에는 1.8%p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두바이유가 올해 2·4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올해 1.2%p, 내년 0.9%p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번 분석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 요인에 따라 물가 영향과 파급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맞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고려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 연구위원은 "통상 국제유가 상승은 일부 품목 가격에 일시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상승 원인에 따라 물가 상승 정도와 파급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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