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무너지길 기다렸다"…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란 감옥 '백색고문' 폭로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6:08
수정 : 2026.05.11 16:07기사원문
"여자는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모하마디, 비밀 회고록 공개…"원고 발견될 때마다 다시 썼다"
심장 이상으로 의식 잃은 뒤 결국 보석 석방…가족은 "느린 사형" 규탄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개된 원고는 오는 9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 "여자는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에 담길 내용 중 일부로,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투옥되며 겪은 폭행과 심문, 치료 거부, 장기 독방 수감 등의 실태를 기록하고 있다.
원고는 모하마디가 수감됐던 에빈 교도소와 카르착 교도소, 잔잔 교도소 등에서 동료 수감자와 방문객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몰래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디는 해당 원고에서 "질병과 투옥이 겹치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은 없다"면서 "권위주의 정권은 언제나 사형 집행용 밧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인간의 몸이 무너지기만 기다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감 생활 중 폐색전증과 발작, 반복적인 감염, 심한 흉통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을 겪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특히 "독방 감금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주는 '백색 고문'이었다"고 묘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마디의 건강은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지난 3월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체중도 20kg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의료진은 수주 동안 외부 치료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이날 보석으로 석방돼 테헤란 의료진의 치료를 받게 됐으나, 현재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구금과 의료 거부는 사실상 느린 사형 집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3년 이란의 '여성, 생명, 자유' 시위가 이어지던 가운데 수감 상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건강 악화로 2024년 12월 일시적 형 집행 유예를 받았지만, 1년 뒤 다시 체포돼 추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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