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이 설계한 건기식… 창업 7년만에 매출 127억 신화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8:32
수정 : 2026.05.11 19:26기사원문
권태혁 영롱 대표
약사 출신 직원 뭉쳐 '영롱' 창업
30종 이상 건기식 직접개발해 유통
CJ올리브영 입점후 입소문 타며
싱가포르·中·두바이로 판로 확대
권 대표 "신뢰 받는 회사가 목표"
쌀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
유쾌한 사명의 뜻은 '젊게 오래 살자(Live Young, Live Long)'다. 11일 부산 부산진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영롱 사무실에서 만난 약사 출신의 권태혁 대표(34)는 "사명이 재밌지 않냐"며 "배우자가 중의적 의미로 영롱이라는 브랜드명을 제안했다"며 "우리 회사는 저를 포함한 약사 출신의 직원이 직접 건강식품 설계부터 유통까지 한다. 그만큼 믿고 드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창립한 영롱은 올해로 업력 8년 차에 불과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올해 CJ올리브영의 신규 웰니스 전문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에 입점하면서다. 그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동안 외모를 가진 가수 겸 배우인 장나라가 영상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이들의 '필수템'이라며 영롱의 제품인 '이스트바이오틱스 센서티브'를 소개했다.
영롱이 자제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만 30종 이상이다. 무엇 하나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품은 소비자가 이용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먼저 권 대표가 약사로 일하며 만난 고객의 '건강고민'을 토대로 판매할 제품을 검토하고 설계한다. 이어 다른 제품과 함께 먹고 나서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따진 뒤 원료를 직접 정해 제조 회사에 의뢰한다. 이후 중금속 함량 등을 검사한다. 이 모든 조건에 충족한 제품만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권 대표는 "보통 비타민B 성분이 들어간 약은 먹으면 속이 쓰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장용 코팅을 통해 위가 아닌 장에서 녹아 그런 증상이 없다. 또 공복에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동시에 니즈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영롱은 이를 위해 7개 팀으로 나뉜다. 가장 핵심인 제품개발팀을 필두로 신사업팀, 마케팅팀, 디자인팀, 영상팀, 경영지원팀, 고객서비스(CS)팀이다. 여기에 소속된 직원은 26명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 중국과 두바이 쪽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마케팅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고객을 위한 홈페이지도 따로 만들었다.
대구 출생의 권 대표는 부산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졸업을 앞두고 우연히 창업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지금의 영롱이 탄생하게 됐다. 권 대표는 창업 전 3년간 양산부산대병원과 부산 중구청 앞에서 약국을 개업, 약사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약국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 '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느냐'였다"며 "제약 회사에 물어보면 약사와 상담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렇다면 고객이 믿고 먹을만한 약이 한정적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매출에서 일정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도 한다. 창업 초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기부 금액만 '억 단위'에 달한다. 권 대표는 "쌀로 만든 마그네슘 판매 수익 중 일부를 형편이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분들에게 쌀을 기부하는 식"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는 별개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부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건강한 철학' 덕분에 매출은 자연스레 우상향한다. 창업 7년 만에 매출 127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권 대표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영롱은 신뢰할 만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우선 얻고 싶다"며 "다행히 재구매율이 동종업계에 비해 높아 순조롭다. 앞으로도 고객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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