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AI 다음 단계선 TSMC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

연합뉴스       2026.05.12 12:01   수정 : 2026.05.12 12:01기사원문
"성장 여력·지배력 탄탄하고 주가 상대적 저평가"

WSJ "AI 다음 단계선 TSMC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

"성장 여력·지배력 탄탄하고 주가 상대적 저평가"

TSMC 로고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인공지능(AI) 붐으로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전례 없는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이후 성장세의 주역으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TSMC가 메모리칩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엔비디아 AI 칩과 애플의 스마트폰 칩을 포함해 그 외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제조업체"라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TSMC의 최대 강점은 잘 관리된 성장 여력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공장이 '풀가동'에 가깝게 돌아가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쇄되는 선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 59%에서 올해 1분기 66%까지 올랐다.

AI 거품 문제에 시달리는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TSMC의 상황은 훨씬 더 양호하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당초 전망치인 520억∼560억달러의 상단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과잉 확대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웨이저자(魏哲家·C.C. 웨이) TSMC 회장은 올해 매출 증가율이 30%를 상회하며 투자 증가세를 충분히 앞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WSJ는 회사 측이 강조한 매출 성장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짚었다. AI 설비 경쟁에 따라 고객사들이 수십억달러의 선급금까지 내면서 반도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TSMC 로고 앞을 지나는 행인 (출처=연합뉴스)


예컨대 엔비디아가 자사의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에 950억달러(141조원) 넘는 구매 약정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상당 부분은 TSMC에 지급할 금액을 반영한다. 엔비디아의 구매 약정 규모는 2년 전의 160억달러와 비교해 6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TSMC의 다른 매력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배력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세계 2위지만 TSMC와의 매출 격차가 매우 크고, 인텔과 일본 라피더스는 시장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텔과 손잡고 TSMC의 대항마 역할을 하는 '테라팹' 프로젝트를 가동했지만, 이도 실제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이런 우위에도 TSMC의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전했다.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21배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평균인 26배를 훨씬 밑돈다.


TSMC 주가는 연초 이후 4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12.5%, 174.2% 뛴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증시 상장 TSMC ADR은 16억1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어치로, 미국 주식 중 26위에 그쳤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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