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맞이 총력전…中, 정상회담 앞두고 톈탄공원 전면 통제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5:48
수정 : 2026.05.12 15:47기사원문
1420년 명 영락제 때 착공 이후 증축
트럼프 방중 앞둔 12일부터 일시 개방중단
中 전문가 "종교적 의식 강한 트럼프 취향 상당 부분 반영"
12일 미 백악관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톈탄공원을 함께 둘러보고 만찬할 예정이다. 이후 15일 그는 양자 차담과 실무 오찬 뒤 워싱턴 DC로 돌아간다.
방중 기간 두 정상은 최소 6차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매체 연합조보는 전날 톈탄공원을 살펴본 결과 관광객 출입은 가능했지만, 무장경찰을 비롯해 보안 인력이 강화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검은색·흰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과 평소보다 많은 제복 경비원들이 배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샤오훙슈 등 SNS에도 인부들이 기년전에 올라 보수 작업을 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공원 내 주요 명소 주변에는 국가 경호 차량을 뜻하는 'JW' 표식 차량이 대거 목격됐다고 알려졌다.
베이징시 정부 홈페이지와 신경보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는 톈탄공원은 명·청 시기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착공됐고, 이후 증축을 거쳤다. 북쪽의 치녠뎬은 봄에 풍년을 기원하던 곳이고, 남쪽 위안추는 동짓날 제천 의식이 이뤄진 장소다. 두 곳 사이에는 360m 길이의 길 단비차오가 있다.
이와 관련, 난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은 "톈탄은 옛날 중국의 제사 의식이 이뤄지던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적 의식이 매우 강한 만큼 이러한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흰 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든 이의 이마에 손을 얹은 자신의 이미지를 올려 자기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톈탄공원 방문에는 일정·보안상 고려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톈탄공원은 베이징 중심부에 있으며, 주중 미국 대사관과 인민대회당 등 주요 장소와도 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뿐만 아니라 상하이 등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가 "일정·보안 때문에 베이징만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지난 3월 전한 바 있다. 이에 당시 한 소식통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고 말했고, 다른 소식통 역시 "보안도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집권 1기 당시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엔 쯔진청을 방문했었다. 당시 중국은 시 주석이 쯔진청을 하루 비우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안내했을 정도로 '황제 의전'을 제공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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