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소외 'K푸드株'…"수출은 역대급, 펀더멘털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6:00
수정 : 2026.05.13 06:00기사원문
증시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 상승률 하회 반도체 등 수급 쏠림…내수 악화도 영향 수출은 '역대 최대'…"펀더멘털 개선된 상황"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넘기고 8000선까지 바라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기업들의 주가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역대급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 실적에 주목하며 식품주가 상승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은 올해 11.7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1.37%를 크게 밑돌았다.
식품주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Fn K-푸드'도 올해 4.08% 상승에 그쳤다. 최근 3개월로 보자면 5.03% 하락했다. 'HANARO Fn K-푸드'는 오리온,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 대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관련해 반도체, 전력기기 등에만 수급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들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내수 업체는 AI 투자 확대가 촉발한 직접적 낙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투자 대상에서 계속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로 내수가 악화된 것도 한몫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지난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최대 하락치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 11% 증가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농수산식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난 31억1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수출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면 수출 데이터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이 안정적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영국을 필두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소비재 업종은 반도체 중심 수급 쏠림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있고, 대부분 종목의 주가는 여전히 전년도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 펀더멘털은 지난해 대비 개선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 연구원은 "내수 업체는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하며, 이를 주주환원에 적극 활용하면서 주가 하방 경직이 높다"며 "현 상황에선 올해 이익 성장 및 배당 확대 여력이 높은 업체로의 압축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일수록 이익 성장이 높고, 배당 여력이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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