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직원에 1억7천만원 지원…"기업문화로 저출생 극복"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8:15
수정 : 2026.05.12 18:15기사원문
한국머크, 일·가정 양립 앞장
난임치료제 글로벌제약사 '머크'
22개국 540명 직원이 혜택받아
작년 한국 사내 출산 47% 증가
■직원 가임 지원에 최대 1억7000만원
12일 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2024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머크의 가임지원 프로그램은 성별과 관계없이 직원 또는 배우자의 난임 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근속 기간 내 최대 10만유로(약 1억7000만원)를 생애 한도 및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가임 지원을 희망하는 직원 또는 배우자는 △난소 예비 검사 △정액 분석 △자궁·호르몬 검사 △체외수정(IVF) △세포질 내 정자주입(ICSI) △인공수정 △배란유도(OI) △남성 난임 치료 △생식세포 냉동 등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진료비와 약제비, 검사비 등을 급여·비급여 구분 없이 지원한다.
현재까지 22개국에서 2100건 이상의 청구가 접수됐고, 540명 이상의 직원이 해당 프로그램 혜택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200건 이상의 청구가 접수돼 독일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입 이후 전체 직원의 약 2.3%(30여명)가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한국머크 직원들의 출산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7% 증가했다. 올해에도 한국머크 헬스케어 여직원 가운데 약 10%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한국머크 관계자는 "난임 예방을 위한 사내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가족계획에 대한 열린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저출산 및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연구와 논의도 지속하고 있으며, 직원 건강검진에 난소 나이 검사(AMH 테스트)를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신·출산·육아 친화 조직문화 구축
한국머크는 다양성과 평등, 포용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신·출산·육아 부담을 줄이고 관련 제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행법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외에도 기업 차원의 자체 지원 제도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난임치료 휴가 등 유연한 근무제도와 함께 재정적·심리적 지원 제도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유연근무의 경우 출퇴근 시간 선택, 하이브리드 원격 근무(주 2회 재택 근무), 단축 근무 등 직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임신한 여성 직원들은 1일 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신청이 가능하고 육아휴직과 별도로 최대 1년까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신청도 할 수 있다.
또 육아휴직이 예정되면 휴가 개시 전 대체 인력을 채용하고 충분한 인수인계를 거치도록 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육아휴직 예정자도 역할이 안정적으로 대체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심적 부담이나 팀원들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한국머크는 지난 1월에는 돌봄 휴직 제도를 국내에 도입했다. 중증·말기질환을 앓고 있는 부양가족을 돌보는 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10일간 휴직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인구 문제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대외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머크는 한국난임가족연합회와 지난해 4월부터 '난임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내년 12월까지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과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난임 치료 결과 예측 모델 개발과 환자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난임 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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