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도 매력도 없다"…이베이, 게임스톱 인수전 거부
파이낸셜뉴스
2026.05.12 23:03
수정 : 2026.05.12 2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 인수에 나섰지만 이베이 측이 "신뢰할 수도, 매력적이지도 않다"며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게임스톱은 이베이 지분 5%를 확보한 상태에서 적대적 인수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베이는 이날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56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베이는 "이사회가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금조달 불확실성 △과도한 차입 부담 △합병 이후 운영 리스크 △게임스톱의 지배구조 문제 등을 핵심 이유로 제시했다.
현재 게임스톱 시가총액은 약 103억달러 수준이다. 반면 이베이 기업가치는 이보다 4배 이상 크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 초대형 플랫폼 기업 인수에 나선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언 코언 CEO는 이베이의 거부에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절반은 현금, 절반은 주식" 구조라며 인수안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코언 CEO는 FT 인터뷰에서 "이베이가 더 강하게 막을수록 나는 더 밀어붙일 것"이라며 "거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스톱은 현재 이베이 지분 5%를 확보한 상태다. 코언 CEO는 필요할 경우 이베이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들을 직접 상대로 인수전을 벌일 수 있다고 밝히며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게임스톱은 이번 합병이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집품, 게임, 마니아 커뮤니티 중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 인수전은 최근 월가에서 가장 이례적인 M&A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스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밈 주식' 열풍 속에서 기업가치가 한때 20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회사는 현재 약 90억달러 규모 현금을 보유 중이며 이를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캐나다 TD은행이 최대 200억달러 규모 차입 금융 지원 가능성을 제시한 상태다.
TD은행은 이날 공개된 공시 서한에서 "게임스톱이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확보할 경우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이베이 주가는 1% 하락했고 게임스톱 주가는 4.6% 떨어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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