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금대출 디폴트 급증…수백만명 연체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2:24   수정 : 2026.05.13 0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에서 학자금 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며 신용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이어졌던 상환 유예가 종료된 가운데 수백만명의 차주들이 다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4분기 약 100만명의 학자금 대출 차주가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추가로 260만명이 디폴트 상태에 진입했다.

연구진은 최근 신규 디폴트가 고령 차주와 미국 남부 지역 거주자들에게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체 경험이 없었던 차주들까지 대거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미국 내 연방 학자금 대출 차주는 4000만명을 넘는다. 미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도 약 770만명이 이미 디폴트 상태에 있었다.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SAVE(Saving on a Valuable Education) 프로그램 종료가 추가 부실을 키울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 연은은 "2차 디폴트 물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AVE 프로그램 가입자 수백만명이 다시 상환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SAVE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연방 항소법원이 올해 초 프로그램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차주들은 다시 상환 압박을 받게 됐다. SAVE 가입자들은 지난 2024년 여름 이후 사실상 상환 의무가 유예된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상환 재개 이후 연체율이 더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연은은 학자금 대출 부실이 개인 문제를 넘어 신용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구진은 "디폴트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이 가족 구성원 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향후 정부의 채권 추심이 재개되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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