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쫒기는 美, 내년까지 금리 못 내려...'인상' 검토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6:11
수정 : 2026.05.13 16:10기사원문
美 페드워치로 본 연말 금리 인하 확률 3.2%, 인상 확률은 34.6% 2027년 말에도 인하 확률 7.3% 불과 연준, 6월에 4연속 금리 동결 유력...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4월 물가상승률 3.8%로 3년 만에 최고, 올해 5% 가능 이달 취임하는 신임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어려울 듯
[파이낸셜뉴스] 최근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는 커녕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현지 증권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4월 물가상승률이 이란전쟁 및 유가 상승 여파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연말 인하 확률 3.2%, 인상 확률 34.6%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극도로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리가 0.25%p 이상 오를 확률은 올해 12월 기준 34.6%에 달했다. 인상 확률은 2027년 12월 기준으로 62.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9~12월 사이 3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으로 정해 올해 들어 3회 연속 동결했다. 페드워치는 연준이 다음 회의(6월 17일)에서 금리를 0.25%p 내릴 확률이 3.9%라고 평가했으며 4연속 동결 확률을 96.1%로 추정했다.
미국 노동부는 CNBC 보도 당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노동부는 4월 에너지 부문의 가격이 전월 대비 3.8% 상승,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상품은 한 달 새 5.6%가 올랐고,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도 각각 5.4%, 5.8%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각각 전망치(2.7%, 0.3%)를 웃돌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연준이 지금 시점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결정 기준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그러한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물가에 집중할 것이며,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더 오르면 금리 동결도 어려워
이날 미국 연준 산하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현지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4월 CPI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그는 CPI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굴스비는 "미국 소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미국은 물가상승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전부터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고,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연준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금리를 내릴 경우 시중에 돈이 추가로 풀리면서 물가상승이 빨라진다. 이달 취임 예정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금리 인하에 긍정적이지만,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무디스의 잔디는 "나는 워시가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계속 커진다면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폴 그룬왈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CPI가 전년 대비 5% 수준까지 올라 정점을 찍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처음에는 에너지 가격 자체가 오르는 영향이 있지만, 이후에는 비료와 식품, 항공료, 운송비 등 모든 것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룬왈드는 "앞으로 두달 정도는 꽤 크고, 묵직한 상승 폭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12일 CPI 발표와 함께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1% 올랐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16%, 0.71% 내려 상승세가 꺾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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