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이노보와 '장 점막 재생' IBD 신약 개발 나서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9:21   수정 : 2026.05.13 09:21기사원문
이노보테라퓨틱스와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
염증 억제 넘어 점막 재생 겨냥한 차별화 기전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속 글로벌 상업화 직접 추진



[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이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확보에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

기존 면역 억제 중심 치료제와 차별화된 '장 점막 재생' 기전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IBD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13일 이노보테라퓨틱스와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 치료 후보물질 'INV-008'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65억원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6560억원을 포함한 총 6625억원이다. 대웅제약은 해당 후보물질의 전용 실시권을 확보하고 향후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차별화된 치료 접근 방식이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시장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면역 반응을 억제해 염증을 낮추는 방식이다.

문제는 기존 치료제가 장기 관해 유지와 재발 방지, 점막 회복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기전 확보 경쟁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NV-008'은 손상된 장 점막 재생을 직접 유도하는 접근법을 택했다. 장 점막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인 PGE2의 체내 유지 시간을 늘리고, 이를 분해하는 효소 15-PGDH를 억제해 장 점막 회복을 촉진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 염증 억제를 넘어 조직 자체를 회복시키는 '재생 치료' 개념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다. 향후 기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염증 조절과 점막 치유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점막 재생 촉진과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안전성 가능성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대웅제약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진화 사례로 보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초기 임상 개발 방향 설정부터 글로벌 사업화까지 직접 주도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에 집중하고, 대웅제약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맡는 역할 분담 구조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성공 이후 소화기 질환 영역에서 후속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장 점막 재생 플랫폼이 입증될 경우 근육 질환, 골다공증 등 다른 조직 재생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 기술 확보가 아닌 차세대 재생 치료 플랫폼 선점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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